[ 더 게임 오브 데스 ]
# 패러글라이딩
푸른 하늘을 새처럼 훨훨 날 수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터다. 하지 못하는 건 더더욱 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이니까. 인간이 날기 위해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의 산물들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비행기는 ‘내’가 날아간다는 느낌을 갖기엔 너무 교통수단이고, 낙하산은 그저 수직 방향으로만 움직인다. 뭔가 자연스럽게 난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렇다면 답은 패러글라이딩이 아닐까. 바람에 몸을 맡기며 맨몸으로 날고 있다는 느낌, 우리가 원했던 건 바로 그거다.
[인간은 누구나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망을 안고 태어난다 ]
보통 우리가 패러글라이딩을 하게 된다면 전문가와 동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다른 기술이나 능력이 요구되지 않고, 그저 멋진 풍경을 즐길 용기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패러글라이딩에 엄청난 매력을 느껴 단독 비행을 꿈꾸거나 더 깊이 들어가고 싶다면 앞으로 설명할 내용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게 아니더라도 뭐든 미리 알고 들어가면 나쁠 것 없지 않은가.
패러글라이딩의 시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프스를 등반하던 프랑스와 스위스 등산가들이 안전하고 신속한 하산 방법을 고민하다가 낙하산 비행을 생각해냈다. 그렇게 가장 먼저 프랑스 등산가 장 마르크 쿠빈이 개발했고 비행까지 성공했다. 낙하산(parachute)과 활공(gliding)의 합성어 즉, 패러글라이딩의 탄생 배경이다.
[ 패러글라이딩은 이 험준한 알프스 산맥을 내려가기 위해 개발됐다 ]
모두가 아는 것처럼, 바람을 이용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비행하며 내려가는 것이 패러글라이딩의 핵심이다. 무게와 바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1m 하강할 때 10m 가량을 날 수 있다. 대략 시작점의 고도를 알면 전체 비행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셈이다.
무조건 내려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바람을 이용해 상승도 가능하다. 이를 ‘소어링’이라 하는데, 조류들이 날갯짓 없이 상승기류를 타고 선회하면서 고도를 높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산의 경사를 타고 흐르는 바람을 이용하거나, 경험과 기술이 쌓이면 상승기류를 직접 찾아내기도 한다. 상승기류가 주로 발생하는 뭉게구름 아래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줄과 연결돼 공기의 부력을 받는 부분을 캐노피라고 하는데, 이 캐노피의 형태에 따라 활강 능력이 크게 좌우된다. 가로와 세로 길이의 비율인 종횡비가 클수록, 그리고 캐노피의 두께가 얇을수록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반대로 형태가 정사각형에 가깝고 두께가 두꺼울수록 둔하고 느리다. 물론 안정성은 반비례한다. 이는 스포츠카와 일반 자동차의 차이와 같다. 탑승하는 사람의 체중과 기술도 중요한 요소로, 스포츠카든 일반 자동차든 어떤 사람이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인 것과 같은 이치다.
[ 캐노피는 자동차로 치면 엔진과도 같다 ]
낭만적인 면모가 부각돼 그렇지 패러글라이딩 역시 사고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엄연한 익스트림 스포츠다. 대개의 익스트림 스포츠가 그렇듯 부족한 실력과 무리한 욕심, 좋지 못한 주변 환경이 맞물릴 때 사고가 일어난다. 서툰 기술 때문에 착륙시 고압선에 걸리거나 강물에 떨어지고, 단독 비행에 욕심을 부리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거나, 갑자기 강풍이 불거나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도 발생한다.
실제로 2007년 호주에서 패러글라이딩 연습비행을 하던 독일 여성과 중국 남성이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이 솟구쳤다가 남성은 사망하고 여성은 기적적으로 생환한 사례가 있다. 독일의 에바 비스니어스카는 40분간 의식을 잃은 상태로 섭씨 영하 40도인 3만 피트(약 9000m) 상공까지 휘말려 올라갔다 내려왔다. 정신을 잃었던 그녀는 착륙 직전에 의식이 돌아오는 바람에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다.
[박정헌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가 날아서 횡단한 히말라야 ]
그럼에도 마치 새처럼 유유히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스포츠는 패러글라이딩이 사실상 유일하다. 드넓은 상공에서 바람을 헤치고 나가는 그 기분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풍경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결코 아니다. 물론 위험하지만,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고는 피할 수 있다. 2011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를 패러글라이딩으로 횡단한 산악인 박정헌의 회고는 패러글라이딩이 왜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늘에 날아올랐을 때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히말라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나를 포함한 대원 모두가 이번 경험을 통해 인생의 열기류를 타고 날아올라 삶의 고도를 높이기를 희망한다.”
[ 더 게임 오브 데스 ]
# 패러글라이딩
푸른 하늘을 새처럼 훨훨 날 수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봤을 터다. 하지 못하는 건 더더욱 하고 싶은 게 인간의 본능이니까. 인간이 날기 위해 만들어낸 수많은 발명의 산물들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비행기는 ‘내’가 날아간다는 느낌을 갖기엔 너무 교통수단이고, 낙하산은 그저 수직 방향으로만 움직인다. 뭔가 자연스럽게 난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렇다면 답은 패러글라이딩이 아닐까. 바람에 몸을 맡기며 맨몸으로 날고 있다는 느낌, 우리가 원했던 건 바로 그거다.
[인간은 누구나 하늘을 날고 싶다는 욕망을 안고 태어난다 ]
보통 우리가 패러글라이딩을 하게 된다면 전문가와 동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별다른 기술이나 능력이 요구되지 않고, 그저 멋진 풍경을 즐길 용기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패러글라이딩에 엄청난 매력을 느껴 단독 비행을 꿈꾸거나 더 깊이 들어가고 싶다면 앞으로 설명할 내용들이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그게 아니더라도 뭐든 미리 알고 들어가면 나쁠 것 없지 않은가.
패러글라이딩의 시작은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알프스를 등반하던 프랑스와 스위스 등산가들이 안전하고 신속한 하산 방법을 고민하다가 낙하산 비행을 생각해냈다. 그렇게 가장 먼저 프랑스 등산가 장 마르크 쿠빈이 개발했고 비행까지 성공했다. 낙하산(parachute)과 활공(gliding)의 합성어 즉, 패러글라이딩의 탄생 배경이다.
[ 패러글라이딩은 이 험준한 알프스 산맥을 내려가기 위해 개발됐다 ]
모두가 아는 것처럼, 바람을 이용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비행하며 내려가는 것이 패러글라이딩의 핵심이다. 무게와 바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으로 1m 하강할 때 10m 가량을 날 수 있다. 대략 시작점의 고도를 알면 전체 비행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셈이다.
무조건 내려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바람을 이용해 상승도 가능하다. 이를 ‘소어링’이라 하는데, 조류들이 날갯짓 없이 상승기류를 타고 선회하면서 고도를 높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산의 경사를 타고 흐르는 바람을 이용하거나, 경험과 기술이 쌓이면 상승기류를 직접 찾아내기도 한다. 상승기류가 주로 발생하는 뭉게구름 아래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다.
줄과 연결돼 공기의 부력을 받는 부분을 캐노피라고 하는데, 이 캐노피의 형태에 따라 활강 능력이 크게 좌우된다. 가로와 세로 길이의 비율인 종횡비가 클수록, 그리고 캐노피의 두께가 얇을수록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반대로 형태가 정사각형에 가깝고 두께가 두꺼울수록 둔하고 느리다. 물론 안정성은 반비례한다. 이는 스포츠카와 일반 자동차의 차이와 같다. 탑승하는 사람의 체중과 기술도 중요한 요소로, 스포츠카든 일반 자동차든 어떤 사람이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인 것과 같은 이치다.
[ 캐노피는 자동차로 치면 엔진과도 같다 ]
낭만적인 면모가 부각돼 그렇지 패러글라이딩 역시 사고의 가능성이 상존하는 엄연한 익스트림 스포츠다. 대개의 익스트림 스포츠가 그렇듯 부족한 실력과 무리한 욕심, 좋지 못한 주변 환경이 맞물릴 때 사고가 일어난다. 서툰 기술 때문에 착륙시 고압선에 걸리거나 강물에 떨어지고, 단독 비행에 욕심을 부리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거나, 갑자기 강풍이 불거나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도 발생한다.
실제로 2007년 호주에서 패러글라이딩 연습비행을 하던 독일 여성과 중국 남성이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보다 더 높이 솟구쳤다가 남성은 사망하고 여성은 기적적으로 생환한 사례가 있다. 독일의 에바 비스니어스카는 40분간 의식을 잃은 상태로 섭씨 영하 40도인 3만 피트(약 9000m) 상공까지 휘말려 올라갔다 내려왔다. 정신을 잃었던 그녀는 착륙 직전에 의식이 돌아오는 바람에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었다.
[박정헌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가 날아서 횡단한 히말라야 ]
그럼에도 마치 새처럼 유유히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스포츠는 패러글라이딩이 사실상 유일하다. 드넓은 상공에서 바람을 헤치고 나가는 그 기분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아름다운 풍경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들이 결코 아니다. 물론 위험하지만,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대부분의 사고는 피할 수 있다. 2011년,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를 패러글라이딩으로 횡단한 산악인 박정헌의 회고는 패러글라이딩이 왜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늘에 날아올랐을 때는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히말라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나를 포함한 대원 모두가 이번 경험을 통해 인생의 열기류를 타고 날아올라 삶의 고도를 높이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