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림 세븐일레븐①
<익스트림 세븐일레븐>은 세계 7개 대륙의 11개 익스트림스포츠 강국을 소개하고 그 배경과 역사를 살펴보는 시리즈입니다. 몰랐더라면 신기하고 알았더라도 더욱 흥미로운 ‘앎의 재미’를 전해드립니다. |
자동차 하면 우리는 독일을 먼저 떠올린다. 벤츠·BMW·아우디로 대표되는 독일 삼총사의 아성 때문일 터. 하지만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의 본고장은 증기기관을 처음 만들어낸 영국이다. 비록 반세기 넘도록 월드컵 우승이 없음에도 영국은 엄연히 축구종가인 것과 같은 이치다.

[ 브리티시 GT 챔피언십 ]
이는 자동차의 역사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증기기관은 1765년 제임스 와트가 처음 발명했고, 1820년에는 윌리엄 세실이 최초의 내연기관을 만들어냈다.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산업을 발전시킬 토대가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가장 먼저 구축된 셈이다.
하지만 영국의 자동차 산업이 처음부터 발달한 것은 아니었다. 자동차의 등장으로 당시 운송 인프라의 핵심이었던 철도 산업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반발하는 철도 업계를 달래기 위해 영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에 철도 대비 최대 10배의 세금을 물렸다. 심지어 차량을 운행할 때 깃발을 든 사람이 앞장서도록 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법도 만들어졌다. 그 유명한 ‘붉은 깃발법’이 그것이다. 그렇게 사람의 걸음보다 빠르게 달리지 못하게 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발전도 발이 묶였다. 해당 법은 1896년에 이르러서야 폐지됐는데, 독일과 프랑스 등 경쟁 국가들이 영국을 따라잡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 붉은 깃발법(red flag act) ]
그럼에도 영국 자동차 산업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고급화·개인화 전략을 바탕으로 부활했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고급스러운 소재와 부품을 사용하거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극대화했다. 이른바 ‘핸드크래프티드(hand-crafted)’ 개념의 탄생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자동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벤틀리·애스턴마틴·재규어·랜드로버 등은 이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차량 자체를 넘어 소프트파워 역시 막강하다. 이안 칼럼, 마렉 라이흐만, 피터 슈라이어, 피터 호버리 등 월드클래스급 디자이너들은 예외 없이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출신이다.
이 같은 자동차 산업의 발전은 영국을 모터스포츠 강국으로 이끌었다. 오늘날 영국에서는 150개 넘는 서킷에서 연간 4000개 이상의 다양한 모터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있다. 4만여 명이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F1 그랑프리 같은 세계적인 대회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한다. 이들은 F1 전체 설계기술자의 75%를 차지한다. 영국 모터스포츠의 전체 경제 규모는 100억 달러에 달한다.

[ 영국 모터스포츠 밸리 ]
중심지는 중부 및 남부지방에 걸쳐 위치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밸리로, 런던을 중심으로 반경 200km 이내에 집중돼 있다. 대부분 연구 및 조사 또는 설계, 양산설비 기술업체 4000여곳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은 차량 섀시부터 엔진, 브레이크, 서스펜션, 트랜스미션 시스템을 비롯한 기술과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레드불, 맥라렌, 윌리엄즈 등의 F1 레이싱팀들도 이곳에 본부를 두고 있다.
영국 정부는 모터스포츠 산업을 영국 경제의 핵심전략으로 설정하고 전담부처를 따로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활주로를 서킷으로 바꾸는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많은 대회를 개최·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는 중이다. 모터스포츠를 차세대 엔지니어 양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24개 대학과 100개 이상의 전문학교, 60개 이상의 사설교육기관에서 연간 2500여 명의 모터스포츠 관련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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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트림 세븐일레븐>은 세계 7개 대륙의 11개 익스트림스포츠 강국을 소개하고 그 배경과 역사를 살펴보는 시리즈입니다. 몰랐더라면 신기하고 알았더라도 더욱 흥미로운 ‘앎의 재미’를 전해드립니다.
자동차 하면 우리는 독일을 먼저 떠올린다. 벤츠·BMW·아우디로 대표되는 독일 삼총사의 아성 때문일 터. 하지만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의 본고장은 증기기관을 처음 만들어낸 영국이다. 비록 반세기 넘도록 월드컵 우승이 없음에도 영국은 엄연히 축구종가인 것과 같은 이치다.
[ 브리티시 GT 챔피언십 ]
이는 자동차의 역사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증기기관은 1765년 제임스 와트가 처음 발명했고, 1820년에는 윌리엄 세실이 최초의 내연기관을 만들어냈다.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산업을 발전시킬 토대가 그 어느 나라보다도 가장 먼저 구축된 셈이다.
하지만 영국의 자동차 산업이 처음부터 발달한 것은 아니었다. 자동차의 등장으로 당시 운송 인프라의 핵심이었던 철도 산업이 상대적으로 위축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반발하는 철도 업계를 달래기 위해 영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에 철도 대비 최대 10배의 세금을 물렸다. 심지어 차량을 운행할 때 깃발을 든 사람이 앞장서도록 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법도 만들어졌다. 그 유명한 ‘붉은 깃발법’이 그것이다. 그렇게 사람의 걸음보다 빠르게 달리지 못하게 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발전도 발이 묶였다. 해당 법은 1896년에 이르러서야 폐지됐는데, 독일과 프랑스 등 경쟁 국가들이 영국을 따라잡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 붉은 깃발법(red flag act) ]
그럼에도 영국 자동차 산업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고급화·개인화 전략을 바탕으로 부활했다.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고급스러운 소재와 부품을 사용하거나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극대화했다. 이른바 ‘핸드크래프티드(hand-crafted)’ 개념의 탄생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자동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벤틀리·애스턴마틴·재규어·랜드로버 등은 이를 바탕으로 성장했다. 차량 자체를 넘어 소프트파워 역시 막강하다. 이안 칼럼, 마렉 라이흐만, 피터 슈라이어, 피터 호버리 등 월드클래스급 디자이너들은 예외 없이 영국 왕립예술대학원 출신이다.
이 같은 자동차 산업의 발전은 영국을 모터스포츠 강국으로 이끌었다. 오늘날 영국에서는 150개 넘는 서킷에서 연간 4000개 이상의 다양한 모터스포츠 경기가 열리고 있다. 4만여 명이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F1 그랑프리 같은 세계적인 대회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한다. 이들은 F1 전체 설계기술자의 75%를 차지한다. 영국 모터스포츠의 전체 경제 규모는 100억 달러에 달한다.
[ 영국 모터스포츠 밸리 ]
중심지는 중부 및 남부지방에 걸쳐 위치하고 있는 모터스포츠 밸리로, 런던을 중심으로 반경 200km 이내에 집중돼 있다. 대부분 연구 및 조사 또는 설계, 양산설비 기술업체 4000여곳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들은 차량 섀시부터 엔진, 브레이크, 서스펜션, 트랜스미션 시스템을 비롯한 기술과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다. 레드불, 맥라렌, 윌리엄즈 등의 F1 레이싱팀들도 이곳에 본부를 두고 있다.
영국 정부는 모터스포츠 산업을 영국 경제의 핵심전략으로 설정하고 전담부처를 따로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활주로를 서킷으로 바꾸는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많은 대회를 개최·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는 중이다. 모터스포츠를 차세대 엔지니어 양성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24개 대학과 100개 이상의 전문학교, 60개 이상의 사설교육기관에서 연간 2500여 명의 모터스포츠 관련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